AI로봇 얼라이언스 1년…280개 기관 참여, 조선소와 정유 현장 휴머노이드 2027~2028년 투입 목표
산업통상부는 5월 29일 M.AX 얼라이언스 AI로봇 분과 출범 1주년 성과를 공개했다. 참여 기관은 280여개로 늘었고 HD현대중공업, SK에너지, BGF와 산업 특화 휴머노이드 실증이 진행 중이다. 국산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시속 13km 휴머노이드 하체, 휴머노이드 의무 투자 비중을 둔 5,000억원 펀드 조성 계획도 내놨다.

산업통상부는 5월 29일 서울 강서구 로보티즈 본사에서 「제2회 M.AX 컨퍼런스」를 열고 M.AX 얼라이언스 AI로봇 분과의 출범 1주년 성과를 공개했다. M.AX는 제조 AI 대전환을 뜻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AI로봇 분과에는 로봇 완제품 기업뿐 아니라 AI 기업, 부품 기업, 수요 기업까지 280여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2026년 기준 로봇 관련 R&D에 1,800여억원, 현장 실증에 760여억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요처가 정해진 산업 특화 휴머노이드
가장 구체적인 성과는 지난해 6종 개발에 착수한 산업공정 특화 휴머노이드 과제다. 홀리데이로보틱스는 SK에너지와 유독가스 배출 환경에서 유압 밸브를 조작하는 휴머노이드를 개발 중이며, 2025년 11월과 2026년 2월 두 차례 현장 실증을 거쳐 2028년 본격 투입을 목표로 한다. 에이로봇은 HD현대중공업과 선박 격벽 구간 화재 감시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실증을 진행했고 2027년 현장 투입이 목표다. 로보티즈는 BGF로지스와 물류센터 모사 환경을 구축하고 상품 재분류와 다품종 소량 상품 포장 작업을 학습시키고 있으며 2028년 투입을 노린다.
- 에이로봇
- HD현대중공업
- 선박 격벽 구간 화재 감시
- 휴머노이드
- 2027
- 디든로보틱스
- HD현대삼호
- 선박 곡블록 용접
- 다족 로봇
- 2027
- 홀리데이로보틱스
- SK에너지
- 유독가스 환경 밸브 조작
- 휴머노이드
- 2028
- 로보티즈
- BGF로지스
- 물류센터 상품 재분류와 포장
- 휴머노이드
- 2028
산업통상부 2026년 5월 29일 보도자료 공개 목표 연도. 디든로보틱스는 '내년 중' 투입 목표로 2027년 표기. 추정치 아님.
2026년 10월 1일 기준
휴머노이드가 아닌 로봇의 실증도 이어졌다. 디든로보틱스와 HD현대삼호는 고속 스위칭 자석으로 수직 벽면과 천장을 걸을 수 있는 다족 용접로봇을 개발해 2026년 2월부터 선박 곡블록에서 실증하고 있으며 내년 중 현장 투입이 목표다. 로보스는 창녕축산물공판장에 비전 AI 기반 소 세척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세정수 사용량을 40% 줄였다.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순찰로봇을 도입한 성남시와 분당경찰서는 운영 대상지 기준 112 신고 건수가 17% 감소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국산 로봇 모델과 부품
산업부는 국산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두 가지를 소개했다. 투모로로보틱스는 2026년 3월 산업 현장 특화 VLA 모델 '하빌리스'를 개발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등 로봇 기업과 아모레퍼시픽, CJ대한통운 등 수요 기업이 개발에 협력했다. 박스 물건 옮기기 물류 테스트에서 시간당 124회 작업을 완수해 엔비디아, 피지컬인텔리전스 등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였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리얼월드는 5지 로봇손에 특화된 모델 'RLDX-1'을 2026년 5월 공개했다. 시각과 언어뿐 아니라 접촉 때 생기는 토크와 촉각 정보를 학습하며, 롯데호텔앤리조트와 함께 4월부터 호텔 작업자의 노하우를 수집하고 있다. 홀리데이로보틱스와 서울대는 국산 시뮬레이터 '홀리데이 심'을 개발했고 7월부터 얼라이언스 기업에 시범 공개한다.
부품에서는 KAIST 박해원 교수팀이 자체 액추에이터로 시속 13km 주행과 30cm 이상 단차 극복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하체 플랫폼을 개발했다. 산업부는 액추에이터가 휴머노이드 원가의 50~70%를 차지한다며 테슬라 옵티머스 Gen3 시속 13km, 유니트리 H1 시속 12km와 비교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20kg 이상 하중을 견디면서 손바닥 전체에 촉각 센서를 단 로봇손을 개발했으며, 레인보우로보틱스, CJ대한통운과 물류 특화 휴머노이드 개발에 쓸 계획이다.
자금과 규제
산업부는 우수 로봇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을 위해 M.AX 전용 펀드(산업성장펀드)를 5,000억원 목표로 조성하고 휴머노이드 분야에 일정 비중 이상을 의무 투자하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추경 50억원으로 휴머노이드용 부품 전용 실증 사업을 신설했다. 이 사업은 767억원 규모 지능형로봇 보급 및 확산 사업 안에 들어 있다. 앞서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심사 기간을 60일에서 30일로 줄이고 심사 항목을 16개에서 8개로 통폐합했으며, 규제 샌드박스로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의 산업 현장 실증도 지원하고 있다.
남은 과제
과제별 예산, 휴머노이드 실증 대수, 대표 수치 외의 성능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수의 투입 목표가 2027년과 2028년에 몰려 있고 5,000억원 펀드는 발표 시점 기준 조성 목표다.
ROBOTNESS 분석
얼라이언스의 실질적 성과는 국내 휴머노이드 스타트업을 중공업 수요처와 일찍 연결해, 중국과 미국 밖 경쟁사 대부분이 갖지 못한 현장 데이터를 확보하게 했다는 점이다.
근거는 수요처 명단이다. HD현대중공업, SK에너지, BGF는 기술 파트너가 아니라 로봇이 실제로 일할 현장의 운영자이며, 각 과제는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단일 작업 하나를 겨냥한다.
가장 강한 반론은 규모다. 수요처 한 곳씩의 실증으로는 시장이 생기지 않고, 중국 업체는 이미 이 과제들이 2028년 전에는 도달하지 못할 물량을 팔고 있다.
강세 시나리오. 2027년과 2028년 현장 투입이 성공하고 수요처가 대량 발주에 나서면 홀리데이로보틱스, 에이로봇, 로보티즈가 조선, 정유, 유통물류의 전문 공급사로 자리 잡는다. 하빌리스 같은 국산 모델과 휴머노이드 의무 투자 펀드가 이를 뒷받침한다.
약세 시나리오. 실증이 실증에 머물고, 모델 성능 주장이 통제된 시험 밖에서는 재현되지 않으며, 펀드 집행이 늦어진다. 해외 범용 휴머노이드가 성숙하면 수요처는 더 싼 외산을 산다.
주목할 신호.
- 2026년 7월부터 예정된 홀리데이 심의 얼라이언스 기업 시범 공개.
- 5,000억원 M.AX 펀드 결성과 휴머노이드 의무 투자 비중, 첫 투자.
- 2027년 에이로봇과 HD현대중공업의 화재 감시 휴머노이드 현장 투입.
- 2026년 5월 29일, 서울 로보티즈 본사
- AI로봇 분과 280여개 기관
- 1,800여억원
- 760여억원
- SK에너지, HD현대중공업, BGF로지스
- 박스 옮기기 시간당 124회
- 시속 13km, 30cm 이상 단차
- M.AX 전용 펀드 5,000억원 목표, 휴머노이드 의무 비중
- 실외이동로봇 인증 60일에서 30일로
왜 중요한가
이번 발표는 한국이 중국식 물량 없이 휴머노이드 산업을 키우려는 방식을 보여준다. 스타트업을 조선, 정유, 유통의 대형 운영사와 짝지어 각 과제가 돈을 내는 현장, 실제 데이터, 레퍼런스 고객을 확보하게 하는 구조다.
국산 로봇 소프트웨어에 대한 정부의 지지도 드러났다. 하빌리스와 RLDX-1을 엔비디아, 피지컬인텔리전스와 나란히 언급한 것은 국내 수요 기업에 국산 모델이 정책적으로 우대된다는 신호다.
경쟁사 비교
국내 대형 플레이어는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나믹스와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다. 얼라이언스 실증은 홀리데이로보틱스, 에이로봇, 로보티즈 같은 중소 기업이 대기업이 규모를 키우기 전에 산업 틈새를 선점하는 통로다.
투모로로보틱스의 시간당 124회는 방법론이 공개되지 않은 산업부 발표 수치여서 엔비디아, 피지컬인텔리전스 모델과의 비교는 참고 수준으로 봐야 한다.
밸류에이션 맥락
휴머노이드 실증과 가장 직접 연결된 상장사는 로보티즈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아 당장은 매출보다 평판과 데이터 자산의 성격이 강하다.
휴머노이드 의무 투자 비중을 둔 5,000억원 펀드가 계획대로 결성되면 비상장 휴머노이드 스타트업의 의미 있는 성장 자금원이 된다.
공급망 파급
부품은 여전히 공백이다. 액추에이터가 휴머노이드 원가의 50~70%라는 산업부 설명은 KAIST의 자체 액추에이터 하체와 에이딘로보틱스의 촉각 로봇손을 부각한 이유를 보여준다.
767억원 지능형로봇 보급 사업 안에 신설된 50억원 휴머노이드 부품 실증은 부품사와 로봇사를 묶어 실제 로봇에서 부품을 검증하게 한다. 국산 부품 채택의 전제 조건이다.
지켜볼 신호
2026년 7월부터 예정된 홀리데이 심 공개와 로봇 기업들의 활용 여부. M.AX 펀드 결성과 첫 휴머노이드 투자.
2027년 에이로봇 화재 감시 휴머노이드와 디든로보틱스 용접로봇의 현장 투입은 얼라이언스 실증이 대량 발주로 이어지는지 보여줄 첫 시험대다.
애널리스트 시각
판단: 얼라이언스 실증은 2028년까지 국내 중공업에 특화 휴머노이드를 공급하는 소수의 전문 기업을 만들겠지만 대중 시장의 챔피언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확신도: 중간. 근거: 수요처와 목표 연도는 명시됐으나 과제별 물량과 예산은 공개되지 않았다.
판단을 바꿀 요인은 HD현대중공업이나 SK에너지의 대량 발주, 또는 국산 모델 성능을 확인하는 제3자 벤치마크다.
따져봐야 할 질문
휴머노이드 실증 과제별 투입 대수는 몇 대이며 실증 이후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가. 하빌리스와 RLDX-1은 공개 데이터셋으로 검증될 것인가.
M.AX 펀드의 휴머노이드 최소 투자 비중은 얼마이며 운용사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