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AI, 엔스케일과 35억달러 GPU 계약… 엔비디아 베라 루빈 최대 10만장으로 로봇 두뇌 '헬릭스' 학습
미국 휴머노이드 기업 피규어AI가 2026년 9월 3일 엔스케일과 엔비디아 베라 루빈 GPU 최대 10만장 규모의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초기 컴퓨팅 약정은 35억달러로 향후 60억달러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이며, 엔스케일은 피규어에 전략적 투자도 단행한다.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규어AI(Figure AI)가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 엔스케일(Nscale)과 35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맺었다고 2026년 9월 3일 밝혔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 기반 GPU를 최대 10만장까지 확보하는 내용으로, 첫 가동 목표는 2027년 하반기, 장소는 미국 텍사스주 바스토(Barstow)다.
피규어는 이번 약정을 60억달러 이상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엔스케일은 피규어에 전략적 투자도 하기로 했으나 투자 규모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는 피규어 휴머노이드를 엔스케일의 공급망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확보한 연산 자원은 피규어 로봇을 움직이는 시각, 언어, 행동 통합 모델 '헬릭스(Helix)' 학습에 쓰인다. 브렛 애드콕 피규어 최고경영자(CEO)는 발표문에서 헬릭스도 다른 학습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데이터와 연산이 늘수록 똑똑해진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조시 페인 엔스케일 CEO도 발표문에 지지 발언을 실었다.
데이터는 어디서 오나
피규어는 계약 직전 두 건의 발표로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8월 25일 공개한 '인덱스(Index)'는 일반인이 일상 속 손동작을 촬영해 올리면 보상을 받는 앱이다. 회사에 따르면 108개국에서 26만4000건이 내려받혔고 주간 활성 이용자는 4만4000명을 넘었으며, 누적 영상은 1600만건, 참여자에게 지급한 금액은 1500만달러다. 1000시간 분량당 과제 373종, 사물 1146종, 환경 116종이 담긴다고 했다. 피규어는 향후 12개월간 데이터와 연산에 10억달러 이상을 쓰겠다고 밝혔다.
9월 17일에는 '헬릭스 2.5' 결과를 내놨다. 인덱스로 사전학습한 모델을 탑재한 '피규어 03'이 처음 가본 미국 베이 지역 주택 30곳에서 장난감 정리, 수건 개기, 침대 정리 등을 수행해 제로샷 성공률 56%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같은 모델을 처음부터 학습시켰을 때는 9%에 그쳤다. 회사는 작은 규모 실험으로 만든 스케일링 법칙이 최대 규모 학습의 손실값을 오차 0.54%로 예측했다고 덧붙였다.
자금 여력
피규어는 2025년 9월 기업가치 390억달러(투자 후 기준)에 10억달러 규모 시리즈C를 유치했다. 이번 초기 약정액은 시리즈C 조달액의 3.5배에 달한다. 회사는 엔스케일 투자 외에 약정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밝히지 않았다.
경쟁 구도
스킬드AI는 2026년 1월 기업가치 140억달러에 14억달러를 조달했고, 앱트로닉은 같은 해 2월 5억2000만달러 규모 시리즈A 연장 투자를 마무리했다. 애질리티로보틱스는 6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처칠캐피털XI과 합병해 지분가치 25억달러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 가운데 전용 GPU 클러스터 계약을 공개한 곳은 아직 없다.
- 피규어AI
- 미국
- 자료 없음
- 시리즈C
- 1,000,000,000
- 39,000,000,000
- 2025-09-16
- 스킬드AI
- 미국
- 2023
- 시리즈C
- 1,400,000,000
- 14,000,000,000
- 2026-01-14
- 앱트로닉
- 미국
- 2016
- 시리즈A 연장
- 520,000,000
- 자료 없음
- 2026-02-11
- 애질리티로보틱스
- 미국
- 2015
- SPAC 합병 지분가치(PIPE 2억102만5000달러)
- 201,025,000
- 2,500,000,000
- 2026-06-24
- 월든로보틱스
- 미국
- 2026
- 시드
- 300,000,000
- 1,100,000,000
- 2026-07-15
피규어의 엔스케일 약정 35억달러는 시리즈C 조달액의 3.5배(35억/10억), 시리즈C 투자 후 기업가치의 약 9.0%(35억/390억)다. 각 사 발표 및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기준이며 null은 미공개.
2026년 10월 1일 기준
한국 산업에 주는 의미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2028년부터 미국 메타플랜트에 아틀라스를 투입할 계획이고,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축으로 휴머노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피규어 사례는 로봇 하드웨어보다 학습 데이터와 연산 예산이 승부를 가르는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기업과 정책 지원 역시 기체 개발을 넘어 대규모 학습 인프라와 데이터 확보 전략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리스크
약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매출을 앞질러 있다. 2027년 출시되는 GPU 세대와 텍사스 부지 준비가 모두 일정대로 진행돼야 한다. 가정 내 성공률 56%는 기준선 9%보다 크게 높지만 여전히 시도의 절반 가까이가 실패한다는 뜻이고, 수치도 외부 검증이 아닌 회사 자체 발표다.
관전 포인트
엔스케일 지분 투자의 규모와 조건, 약정 재원을 위한 추가 투자 유치 여부, 2027년 하반기 바스토 가동 일정이 향후 주목할 대목이다.
ROBOTNESS 분석
피규어는 휴머노이드 경쟁을 자신이 앞설 수 있는 '연산 경쟁'으로 바꾸려 하고 있으며, 엔스케일 계약은 그 전략의 첫 물증이다.
근거는 23일 사이 나온 세 건의 발표가 한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이다. 피규어는 유료 데이터 수집망 인덱스를 만들고, 최대 학습을 오차 0.54%로 예측한 스케일링 곡선을 공개한 뒤, 직전 투자 유치액의 3.5배에 이르는 연산을 확보했다. 대형 언어모델 기업들이 GPU 대량 구매를 정당화한 경로와 닮았다.
가장 강한 반론은 로봇이 챗봇과 다르다는 것이다. 가정 작업 성공률 56%는 연구 성과로는 의미가 크지만 유료 고객이 요구하는 신뢰도와는 거리가 있고, 실제 병목은 모델 크기보다 구동기, 안전 인증, 대당 원가일 수 있다.
강세 시나리오. 스케일링 법칙이 유지되고 헬릭스가 2028년께 가정과 공장에서 상업적 신뢰도에 도달하면, 피규어는 다른 제조사가 라이선스하는 표준 로봇 두뇌가 돼 39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약세 시나리오. 영상 데이터 추가에 따른 성능 개선이 둔화되고 2027년 클러스터가 기대보다 느린 시장에 가동되면, 의미 있는 매출을 공개하지 않은 회사에 수십억달러 약정이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주목할 신호
- 2026년 12월 31일 이전 엔스케일 지분 규모 또는 피규어 추가 투자 유치 공개 여부
- 다음 발표에서 인덱스 누적 영상 수(8월 25일 기준 1600만건) 변화
- 2027년 하반기 바스토 첫 가동
- 2026년 9월 3일
- 엔스케일(피규어 전략적 투자 병행)
- 엔비디아 베라 루빈 최대 10만장
- 35억달러
- 60억달러 이상
- 미국 텍사스주 바스토
- 2027년 하반기
- 108개국 26만4000 다운로드, 영상 1600만건
- 처음 가본 주택 30곳 제로샷 성공률 56%(처음부터 학습 시 9%)
- 2025년 9월 시리즈C 10억달러, 기업가치 390억달러
왜 중요한가
엔스케일 계약은 선두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학습 규모로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가장 분명하게 드러낸 사례다. 피규어는 성능 향상이 예측 가능한 스케일링 법칙을 따른다는 헬릭스에 수십억달러 규모 다년 구매를 묶었다. 연구 발표가 아니라 자본 배분 결정이며, 경쟁사 모두에 경쟁 참가 비용을 끌어올린다.
피규어의 390억달러 기업가치를 읽는 방식도 달라진다. 회사는 가치의 원천이 로봇 몸체보다 자체 데이터 엔진 인덱스와 범용 모델에 있다고 시장에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 해석이 자리 잡으면 업계 전반의 기업가치가 데이터량과 연산 접근성으로 평가받게 된다.
경쟁사 비교
2026년 1월 140억달러 가치로 14억달러를 조달한 스킬드AI가 모델 중심 전략에서 가장 가까운 경쟁자이며, 비슷한 연산 계약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앱트로닉과 애질리티는 아직 전용 연산 계약을 공개하지 않았고, 애질리티는 대규모 학습보다 현장 배치와 단위 경제성을 앞세워 왔다.
테슬라는 자체 연산 규모가 비슷한 유일한 경쟁자다. 2026년 2분기 실적 자료에서 텍사스 코텍스1 90MW 이상, 코텍스2 115MW 이상을 보고했다. 피규어 계약은 사실상 테슬라가 자체 구축하는 학습 역량을 외부에서 사들이는 시도다.
밸류에이션 맥락
초기 약정 35억달러는 시리즈C 10억달러의 3.5배, 투자 후 기업가치 390억달러의 약 9%다. 목표치 60억달러 이상은 시리즈C의 약 6배다. 피규어는 매출을 공개하지 않아 약정 규모를 영업현금흐름과 비교할 수 없다.
엔스케일의 전략적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인프라 공급자가 고객사에 투자하는 구조는 AI 업계에서 흔하며, 고객의 지출 일부가 지분으로 되돌아오는 효과가 있다. 향후 발표될 기업가치는 이 구조를 감안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
공급망 파급
이번 계약으로 피규어는 언어모델 기업과 대형 클라우드가 경쟁적으로 확보하려는 엔비디아 베라 루빈 물량을 선점했다. 다만 공급이 2027년 하반기부터라 그 전까지 헬릭스 학습은 기존 자원에 의존해야 한다.
국내 관점에서는 GPU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로봇 학습으로까지 넓어진다는 점이 주목된다. 인덱스는 108개국 일반인으로부터 데이터를 사들이는 구조여서 동의, 노동 조건, 품질 관리 문제가 뒤따를 수 있으며, 회사는 필터링, 부정 검토, 중복 제거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지켜볼 신호
첫째, 약정을 뒷받침할 추가 지분 또는 차입 조달이 연내 발표되는지다. 둘째, 피규어 자체 30가구 실험을 넘어선 외부 검증 결과가 나오는지다. 셋째, 회사가 공개하기 시작한 인덱스 성장 지표가 지출 확대에 비례해 늘어나는지다.
넷째, 스킬드AI나 앱트로닉이 향후 두 분기 안에 비슷한 규모의 연산 계약을 내놓는지다. 그렇다면 학습 규모가 경쟁의 핵심 축이 됐다는 판단이 굳어진다.
애널리스트 시각
논지. 피규어는 기업가치 우위를 경쟁사가 따라잡기 어려운 연산과 데이터 우위로 전환하고 있으며, 엔스케일 계약은 2027년 이후의 위치를 고정하는 수단이다.
확신도는 중간이다. 스케일링 근거가 회사 자체 발표이고 가사 작업에 한정되며, 상대방 투자 규모가 비공개이고, 클러스터 가동이 2027년 하반기라는 점에서다. 전략 방향은 분명하지만 상업적 신뢰도와 약정을 감당할 매출로 이어질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따져봐야 할 질문
엔스케일의 피규어 지분은 얼마이며 어떤 기업가치에서 결정됐나. 35억달러 약정은 사용 여부와 무관하게 지급하는 구조인가, 기간은 몇 년인가. 헬릭스 학습 데이터 가운데 인덱스 비중은 원격조작 데이터 대비 얼마인가.
피규어가 표준화된 외부 벤치마크로 헬릭스 성능을 공개할 계획이 있나. 스케일링 전략이 성공할 경우 헬릭스를 국내 제조사를 포함한 다른 로봇 기업에 라이선스할 의향이 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