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OTNESS
정책유럽 연합

EU, AI법 개정안 시행… 로봇 등 기계류 AI 규제는 기계규정으로 넘기고 2028년 8월까지 유예

EU의 AI 디지털 옴니버스 규정(Regulation (EU) 2026/1744)이 2026년 7월 24일 관보에 게재돼 27일 발효됐다. 고위험 AI 의무 적용 시점을 독립형 시스템은 2027년 12월 2일, 제품 내장형은 2028년 8월 2일로 늦췄고, 산업용 로봇을 포함한 기계류는 AI법 본류에서 빼 기계규정 위임법령으로 요건을 옮기도록 했다.

ROBOTNESS 데스크3분 분량

EU, AI법 개정안 시행… 로봇 등 기계류 AI 규제는 기계규정으로 넘기고 2028년 8월까지 유예 (ROBOTNESS 일러스트)
요약

유럽연합(EU)이 로봇을 비롯한 기계류에 인공지능법(AI Act)을 적용하는 방식을 바꿨다. 'AI 디지털 옴니버스'로 불리는 Regulation (EU) 2026/1744는 2026년 7월 8일 유럽의회와 이사회에서 채택돼 7월 24일 관보에 실렸고 7월 27일 발효됐다. 이 규정은 AI법(Regulation (EU) 2024/1689)과 항공안전 규정, 기계규정(Regulation (EU) 2023/1230)을 함께 개정한다.

로봇 기업에 중요한 변화는 두 가지다. 첫째는 일정이다. 2024년 채택된 AI법은 부속서 III의 고위험 AI 의무를 2026년 8월 2일부터, 기계류 등 부속서 I 제품의 안전 부품으로 쓰이는 AI 의무를 2027년 8월 2일부터 적용하도록 했다. 개정 규정은 이를 각각 2027년 12월 2일과 2028년 8월 2일로 미뤘다. 각각 16개월, 12개월 늦춰진 셈이다.

기계류는 별도 경로로

둘째는 구조 변화다. 개정 규정은 기계규정을 AI법 부속서 I의 섹션 A에서 섹션 B로 옮겼다. 섹션 B 제품에는 AI법 제6조 1항, 제60a조, 제102~112조만 적용된다. AI가 안전 기능을 맡는 산업용 로봇이라도 AI법 고위험 장(章)의 심사를 직접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신 EU 집행위원회는 2028년 8월 2일까지 위임법령을 채택해 AI법의 관련 요건을 기계규정 부속서 III의 필수 보건안전 요건에 넣어야 한다.

옮겨질 요건도 명시됐다. 위험관리, 데이터 거버넌스, 기술문서, 기록 보존, 투명성, 인간 감독, 정확성과 견고성, 사이버보안을 다루는 AI법 제3장 제2절 요건과 품질관리(제17조), 자동 생성 로그(제19조), 시판 후 모니터링(제72조), 중대사고 보고(제73조)다. 전문(前文)은 같은 제품에 두 개의 규제 체계를 두지 않으면서 AI법과 같은 수준의 보호를 유지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2027년 1월부터 적용되는 기계규정

2006년 기계지침을 대체하는 기계규정은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2027년 1월 20일부터 적용된다. 이 규정에는 이미 학습형 시스템을 겨냥한 조항이 있다. 머신러닝으로 안전 기능을 수행하며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스스로 진화하는 기계와 안전 부품은 부속서 I 파트 A에 올라 있어, 적합성 평가에 인증기관(notified body)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규정 전문은 데이터 의존성, 불투명성, 자율성, 연결성을 근거로 들었고, 기존 방식으로 프로그래밍한 안전 소프트웨어는 이 요건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순서가 정해졌다. 2027년 1월부터 EU에 로봇을 파는 기업은 머신러닝 안전 기능에 대한 제3자 평가를 포함한 새 기계규정을 따라야 한다. 2028년 8월까지는 데이터, 로그, 모니터링 같은 AI 요건이 같은 규정에 추가된다. 제조사는 두 갈래가 아니라 기계류 인증기관이 운영하는 하나의 적합성 평가 경로만 밟으면 된다.

그 밖의 변화

개정 규정은 중소기업용 간소화 의무를 집행위 권고 (EU) 2025/1099가 정의한 중견기업(small mid-cap)까지 넓혔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은 기술문서를 간소화된 형태로 낼 수 있고, 품질관리 간소화는 스타트업을 포함한 모든 중소기업으로 확대됐다. EU 차원의 규제 샌드박스를 신설해 이들에게 우선 참여권을 준다. 기업의 AI 리터러시 의무는 집행위와 회원국의 지원 의무로 바뀌었고, 이른바 누디파이 앱은 금지됐다. 집행위는 2025년 11월 19일 개정안을 제안했고 의회와 이사회는 2026년 5월 7일 정치적 합의에 이르렀다.

로봇 등 기계류 AI 관련 EU 주요 일정
  • 부속서 III 고위험 AI
    법적 근거
    AI법 제6조 2항, 제113조
    종전 일자
    2026-08-02
    변경 일자
    2027-12-02
    이동(개월)
    16
  • 기계류 등 부속서 I 제품 고위험 AI
    법적 근거
    AI법 제6조 1항, 제113조
    종전 일자
    2027-08-02
    변경 일자
    2028-08-02
    이동(개월)
    12
  • 기계규정 적용
    법적 근거
    Regulation (EU) 2023/1230
    종전 일자
    2027-01-20
    변경 일자
    2027-01-20
    이동(개월)
    0
  • 기계규정 부속서 III 위임법령
    법적 근거
    Regulation (EU) 2026/1744
    종전 일자
    자료 없음
    변경 일자
    2028-08-02
    이동(개월)
    자료 없음

Regulation (EU) 2024/1689, 2026/1744, EU 집행위원회 자료 기준. 이동 = 종전 일자와 변경 일자 사이 개월 수.

2026년 10월 1일 기준

한국 로봇 업계에 주는 함의

유럽에 협동로봇과 물류로봇을 수출하는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국내 기업에는 일정과 경로가 모두 명확해졌다. 2027년 1월 20일부터 머신러닝이 안전 기능을 맡는 제품은 유럽 인증기관 평가를 받아야 하므로 CE 인증 전략을 지금부터 손봐야 한다. 국내 인공지능 기본법과 달리 EU는 로봇 AI를 제품안전 체계 안에서 다루기로 해, 국내 기업은 AI 규제 대응과 기계 안전 인증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는 편이 효율적이다. 휴머노이드를 유럽 공장에 공급하려는 국내 기업이라면 학습형 제어를 기존 안전 컨트롤러로 감싸는 설계가 인증 부담을 줄이는 길이 될 수 있다.

리스크와 쟁점

위임법령의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채택 기한인 2028년 8월 2일은 의무 적용일과 같다. 집행위가 늦게 채택하면 제조사의 대응 기간이 짧아진다. 머신러닝 안전 기능을 다루는 기계규정 조화표준은 아직 개발 중이고, 이런 시스템을 평가할 수 있는 인증기관 수도 공개되지 않았다.

ROBOTNESS 분석

기계류를 섹션 B로 옮기면서 EU는 로봇의 AI 규제 준수를 제품 안전 문제로 바꿨고, 이는 AI 중심 신생 기업보다 기존 기계 제조사와 인증기관에 유리하다.

근거는 업무가 어디로 옮겨 갔는지에 있다. 머신러닝 안전 기능에 대한 제3자 평가는 2027년 1월 기계규정에서 시작되고, AI 요건도 위임법령으로 같은 규정에 더해진다. CE 인증, 안전공학, 인증기관 심사 경험이 많은 기업이 가장 잘 흡수할 수 있다.

가장 강한 반론은 이번 개정이 스타트업을 포함한 모두에게 부담 완화라는 점이다. 한 가지 경로가 두 가지보다 싸고, 일정은 늦춰졌으며, 남은 AI법 의무에는 중소, 중견기업 간소화가 적용된다.

강세 시나리오: 위임법령이 2027년 중 실행 가능한 형태로 나오고 인증기관이 역량을 갖춘다. 유럽은 고객이 신뢰하는 학습형 로봇의 예측 가능한 시장 진입 경로를 갖게 되고 이는 수입품 대비 경쟁력이 된다.

약세 시나리오: 위임법령이 2028년 8월 기한까지 밀리고 표준도 늦어져 학습형 안전 기능의 합격 기준이 불확실해진다. 유럽의 휴머노이드,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도입이 미국과 중국에 뒤처질 수 있다.

  • 2027년 1월 20일: 기계규정 적용, 머신러닝 안전 기능 인증기관 평가 시작
  • 2027년 12월 2일: AI법 부속서 III 고위험 의무 적용
  • 2028년 8월 2일: 집행위 위임법령 기한이자 부속서 I 제품 AI 의무 적용
핵심 사실
법령
Regulation (EU) 2026/1744, AI 디지털 옴니버스
채택
2026년 7월 8일
관보 게재
2026년 7월 24일
발효
2026년 7월 27일
부속서 III 고위험 적용일
2027년 12월 2일(종전 2026년 8월 2일)
부속서 I 제품 적용일
2028년 8월 2일(종전 2027년 8월 2일)
기계류
AI법 부속서 I 섹션 A에서 섹션 B로 이동
위임법령
2028년 8월 2일까지 기계규정 부속서 III 개정
기계규정 적용
2027년 1월 20일
기타
간소화 대상 중견기업 확대, EU 차원 샌드박스
출처
ROBOTNESS 인텔리전스
  1. 01

    왜 중요한가

    유럽에서 팔리는 로봇은 법적으로 기계이므로, 이번 개정은 로봇 속 AI를 어떤 규정이 다룰지를 정한 것이다. 기계류를 부속서 I 섹션 B로 옮겨 로봇 제조사가 AI법 고위험 장과 기계규정을 각각 다른 문서, 심사, 일정으로 충족해야 하는 이중 규제를 피했다.

    주도권도 이동한다. 로봇 AI의 합격 기준은 AI사무국과 AI법 표준만이 아니라 기계류 인증기관, 기계규정 표준화위원회, 집행위 제품안전 부서가 함께 만든다. 이 위원회에 일찍 참여하는 기업이 위임법령에 영향력을 갖는다.

  2. 02

    경쟁사 비교

    ABB Robotics, KUKA, Universal Robots 같은 유럽 기존 강자는 수십 년의 CE 인증 경험과 인증기관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단일 경로의 혜택이 가장 크다. 학습형 제어를 제품 중심에 둔 NEURA Robotics, Humanoid 같은 신생 기업은 2027년 1월부터 머신러닝 안전 기능에 대한 인증기관 평가를 받아야 해 역량을 빨리 갖춰야 한다.

    미국, 중국, 한국 수출 기업도 EU 시장에 들어오면 같은 규정을 따른다. 엔드투엔드 학습형 제어에 의존하는 휴머노이드는 기존 산업용 로봇팔보다 파트 A 평가와 향후 AI 요건이 더 높은 장벽이 될 수 있다.

  3. 03

    밸류에이션 맥락

    개정 규정에 직접적인 금액은 없지만, AI법 최대 과징금은 3500만유로 또는 전 세계 매출의 7%, 기타 위반은 1500만유로 또는 3%다. 의무를 늦추고 구조를 바꾼 것은 매출이 나기 전 스타트업이 떠안았을 단기 규제 비용을 줄인다.

    유럽 로봇 기업 투자자는 인증 역량을 기업가치 변수로 봐야 한다. 학습형 안전 기능의 기계규정 파트 A 평가 경로를 제시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규제 위험이 낮다.

  4. 04

    공급망 파급

    학습형 제어를 기존 안전 기능으로 제한해야 하는 만큼 안전 컨트롤러, 토크센서, 안전 레이저스캐너, 인증 구동기 같은 안전 등급 부품의 가치가 커진다. 사전 인증된 안전 모듈을 공급하는 기업은 로봇 제조사가 머신러닝을 안전 기능 밖에 두도록 도와 파트 A 평가를 피할 여지를 준다.

    인증기관 자체가 병목이다. 머신러닝 안전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기관 수는 공개되지 않았고 2027년 1월부터 수요가 늘어난다. 국내 인증, 시험 기관이 유럽 인증기관과 협력할 기회도 생긴다.

  5. 05

    지켜볼 신호

    첫 신호는 2027년 1월 20일 기계규정 적용 시점에 인증기관과 집행위가 머신러닝 안전 기능을 가진 로봇을 어떻게 다루는지, 관련 지침이나 권고가 나오는지다.

    두 번째는 기계규정 부속서 III 개정 위임법령 초안, 세 번째는 2027년 12월 2일 부속서 III 고위험 의무 적용이다. 후자는 근로자 관리 등 고용 분야에 쓰이는 AI 시스템과 맞물린다.

  6. 06

    애널리스트 시각

    논지: 이번 개정으로 EU의 로봇 AI 규제 준수는 유예 기간이 더 긴 기계 안전 업무가 됐다. 단기 비용과 불확실성은 줄지만 위험은 위임법령의 시점과 내용에 집중된다.

    신뢰도: 법적 사실은 관보와 집행위 발표로 확인돼 높음. 시장 영향은 실제 준수 기준을 정할 위임법령과 조화표준이 공개되지 않아 중간.

  7. 07

    따져봐야 할 질문

    집행위는 기계규정 부속서 III 개정 위임법령 초안을 언제 공개하며 2028년 8월 전에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가?

    2027년 1월부터 파트 A 머신러닝 안전 기능을 평가할 인증기관은 몇 곳이 지정되는가?

    머신러닝 인식과 기존 안전 컨트롤러를 결합한 로봇은 파트 A 기준에서 어떻게 분류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