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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핵심부품 예산 116억→620억…정부, 센서 액추에이터 배터리 집중 지원

재정경제부가 2027년 예산안에 센서, 액추에이터, 휴머노이드용 이차전지 예산을 620억원으로 반영했다. 7월 초혁신경제 선도 프로젝트로 지정된 3개 부품의 기술개발과 현장 실증을 지원하며, 산업통상부 예산은 13조2573억원으로 40.5% 늘었다.

요약

정부가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부품 예산을 내년에 5배 넘게 늘린다. 재정경제부는 센서, 액추에이터, 휴머노이드용 이차전지 등 3개 미래 산업 핵심 부품 관련 예산을 2026년 116억원에서 2027년 정부 예산안 620억원으로 확대 반영했다고 9월 10일 밝혔다. 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이날 서울 강서구 로보티즈를 방문해 업계 현황을 점검하고 간담회를 열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3개 부품은 7월 14일 발표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초혁신경제 선도 프로젝트로 새로 지정됐다. 초혁신경제 선도 프로젝트는 세계 1등 제품을 만들어 잠재성장률 반등을 꾀하는 정부 과제다. 선도 프로젝트 전체 예산은 2026년 2조7000억원에서 2027년안 3조6000억원으로 33.5% 늘었다.

예산은 핵심 부품의 성능과 신뢰성을 높이는 기술개발, 그리고 개발된 기술을 실제 구동 환경에서 검증하고 보완하는 현장 실증에 쓰인다. 다만 보도자료에는 620억원의 부품별 배분이 공개되지 않았다. 간담회에는 재정경제부와 산업통상부, 로보티즈, SBB테크, XYZ,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참석했다.

허 차관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을 통해 로봇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의 개발과 활용 현황을 확인했다. 참석 기업들은 예산이 대폭 늘어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핵심 기술개발과 현장 실증 지원이 기업 부담을 줄이고 상용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차관은 "센서, 액추에이터, 휴머노이드용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 핵심 부품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2027년 예산안을 통해 민간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부품 예산은 대폭 늘어난 산업 예산의 일부다. 산업통상부는 9월 1일 2027년 예산안을 13조2573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본예산 9조4342억원보다 40.5% 늘어난 규모로,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이자 최대 증가율이다. 기획예산처 소관 미래대응기금에 편성된 산업부 사업 9118억원을 더하면 14조1691억원으로 50.2% 증가한다. 산업부는 약 1조5000억원(16%) 규모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예산안은 9월 3일 국회에 제출됐다.

금융 쪽에서도 자금이 움직인다. 산업통상부와 금융위원회는 7월 1일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AI, 로봇, 미래차 등 6개 분야에 올해 약 16조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는 8월 로봇핸드 기업 원익로보틱스에 1500억원 직접투자를 승인했으며, 원익로보틱스는 이를 포함해 총 3499억9998만원을 조달해 전북 완주에 공장을 짓는다.

부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원가다. 금융위는 8월 액추에이터와 로봇핸드가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원가의 70%를 차지하며, 한국은 로봇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휴머노이드 생산 비중은 세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액추에이터는 모터, 감속기, 제어기, 센서를 하나의 관절 모듈로 묶은 부품이다. 관절이 수십 개인 휴머노이드에서는 모듈당 원가 차이가 전체 원가에 크게 누적된다.

국내 기업도 이 영역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가 지분 35.0%를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8월 14일 제출한 반기보고서에서 유성감속기 기반 경량 감속기 모듈 6종과 고출력 액추에이터 제어기 4종을 설계, 제작했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핵심 구동부의 설계와 생산을 내재화해 양산 비용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같은 보고서에는 산업통상부와 KEIT가 지원하는 휴머노이드 과제들이 2027년과 2028년까지 진행된다고 기재돼 있다.

2027년 정부 예산안 속 휴머노이드 핵심부품(억원)
  • 핵심부품(센서, 액추에이터, 휴머노이드용 이차전지)
    2026년
    116
    2027년안
    620
    증감률(%)
    434.5
    출처
    재정경제부
  • 초혁신경제 선도 프로젝트 전체
    2026년
    27,000
    2027년안
    36,000
    증감률(%)
    33.5
    출처
    재정경제부
  • 산업통상부 예산
    2026년
    94,342
    2027년안
    132,573
    증감률(%)
    40.5
    출처
    산업통상부
  • 산업통상부(미래대응기금 편성 사업 포함)
    2026년
    94,342
    2027년안
    141,691
    증감률(%)
    50.2
    출처
    산업통상부

증감률 = 2027년안을 2026년 예산으로 나눈 값에서 1을 뺀 값. 핵심부품 증감률은 ROBOTNESS가 공개 수치로 산출, 나머지는 부처 발표치. 추정치 없음.

2026년 10월 1일 기준

620억원은 아직 예산안이다. 국회 심의에서 바뀔 수 있다. 3개 부품군에 나눠 쓰는 620억원은 민간 자본에 비하면 작다. 원익로보틱스 한 곳의 조달액이 그 5배를 넘는다. 지원 기업 수와 기술개발 대비 실증 비중도 공개되지 않았다.

관전 포인트는 헌법상 시한인 12월 2일까지의 국회 예산 처리, 예산 통과 뒤 나올 핵심부품 사업 공모, 그리고 산업부가 추진하는 로봇 특화단지와 실증 사업의 연계 여부다.

ROBOTNESS 분석

정부의 휴머노이드 정책이 단가를 좌우하는 부품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620억원 규모의 예산은 민간 자본을 대신하기보다 방향을 제시하는 신호에 가깝다.

근거는 대상 선정에 있다. 센서, 액추에이터, 휴머노이드용 배터리는 휴머노이드 원가의 중심에 있는 부품이다. 금융위는 액추에이터와 핸드만으로 하드웨어 원가의 70%라고 밝혔다. 같은 우선순위가 국민성장펀드의 원익로보틱스 투자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액추에이터 내재화에서도 확인된다.

가장 강한 반론은 규모다. 세 부품군과 다수 기업에 나눠 쓰는 620억원으로는 시제품과 시험대를 만들 수 있을 뿐 공장을 짓기는 어렵다. 국내 휴머노이드 업체의 양산 수요가 없다면 정부 지원 부품이 중국 공급망의 원가 곡선을 따라잡기 어렵다.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예산이 원안대로 통과되고 LG, 현대차그룹, 삼성의 휴머노이드 프로그램이 2027년 시범 로봇에 국산 액추에이터와 배터리를 채택한다. 현장 실증에서 쌓인 신뢰성 데이터가 수출 수주로 이어진다.

약세 시나리오에서는 국회에서 예산이 깎이거나 다수 기업에 잘게 나뉘고, 대기업은 기존 해외 공급사를 고수한다. 사업은 양산으로 이어지지 않는 또 하나의 R&D 보조금이 된다.

주목할 신호:

  • 2026년 12월 2일까지: 2027년 예산안 국회 처리와 핵심부품 예산 최종 규모
  • 2027년 1분기: 액추에이터, 센서, 배터리 과제 공모 공고
  • 2027년: 1분기 공개 예정인 LG 이족보행 휴머노이드에 지원 기업 부품이 쓰이는지 여부
핵심 사실
핵심부품 예산
2027년안 620억원(2026년 116억원)
대상
센서, 액추에이터, 휴머노이드용 이차전지
지정 근거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7월 14일)
선도 프로젝트 전체
3조6000억원(2026년 2조7000억원), 33.5% 증가
산업부 예산안
13조2573억원, 40.5% 증가
발표
2026년 9월 10일, 로보티즈(서울 강서구)
지원 내용
기술개발과 현장 실증
출처
ROBOTNESS 인텔리전스
  1. 01

    왜 중요한가

    이번 예산은 휴머노이드 정책의 초점을 부품 계층으로 내렸다. 센서, 액추에이터, 휴머노이드용 이차전지를 별도 선도 프로젝트로 지정한 것은 전자와 배터리 대기업이 이미 양산 역량을 갖춘 부품에서 비교우위를 찾겠다는 판단이다.

    시점도 맞물린다. 보조금(620억원), 정책 지분투자(원익로보틱스 1500억원), 대기업 프로그램(LG전자 액추에이터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쓰는 LG 휴머노이드)이 6주 사이에 모두 같은 부품 계층을 겨냥했다.

  2. 02

    경쟁사 비교

    국내 부품 기업은 액추에이터를 직접 만드는 수직계열화 완성 로봇 업체, 그리고 해외 기존 부품사와 경쟁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감속기 모듈과 액추에이터 제어기를 자체 설계하고 있어 지원 대상이자 독립 부품사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

    LG는 휴머노이드에 LG전자,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부품을 쓰겠다고 밝혔다. 중소 부품사가 대기업 공급망에 진입하도록 돕지 못하면 개방 시장은 좁을 수밖에 없다.

  3. 03

    밸류에이션 맥락

    620억원은 민간 자본에 비해 작다. 원익로보틱스 한 곳의 조달액이 3499억9998만원이다. 예산의 가치는 규모보다 초기 실증 위험을 줄여 대기업 품질 인증 기간을 단축하는 데 있다.

    상장 부품사 실적에 직접 영향은 크지 않다. 효과는 2027년 대기업 휴머노이드 프로그램의 수주 공시로 확인될 것이다.

  4. 04

    공급망 파급

    액추에이터는 모터, 감속기, 드라이브, 엔코더로 구성되고 휴머노이드 배터리는 작은 공간에서 높은 출력과 안전성을 요구한다. 국내 대기업은 배터리와 전자부품을 이미 대량 생산하고 있어, 관건은 감속기 등 정밀 기계 부품의 인증 속도다.

    현장 실증 강조는 실험실 검증은 통과했지만 공장 가동 조건에서 입증되지 않은 부품을 겨냥한 것이다.

  5. 05

    지켜볼 신호

    국회 최종 예산액, 첫 공모의 구조, 로봇 특화단지와 실증 사업의 연계를 봐야 한다. 지원 기업에 휴머노이드 완성 업체와의 컨소시엄을 요구한다면 실제 구매로 연결하려는 신호다.

    2027년 대기업 공시에서 국산 액추에이터나 센서 공급사 이름이 나오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6. 06

    애널리스트 시각

    논지: 2027년 핵심부품 예산은 보조금, 정책 지분투자, 대기업 프로그램의 방향을 맞추는 신호지만 그 자체로 공급망을 만들기에는 작다. 확신도는 중간이다. 두 부처가 수치와 목표를 공개했지만 부품별 배분, 지원 기업 수, 국회 결과가 불확실하다.

    첫 공모가 LG, 현대차그룹, 삼성 프로그램의 구매 약정과 연계된다면 확신도를 높일 수 있다.

  7. 07

    따져봐야 할 질문

    620억원은 센서, 액추에이터, 배터리에 어떻게 나뉘며 실증 비중은 얼마인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외국계 부품사도 지원 대상이 되는가.

    액추에이터 단위 원가나 신뢰성 목표를 제시하고 결과를 공개해 구매 기업이 비교할 수 있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