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AI 로보틱스 전략 확정…2040년 세계 점유율 30%, 20조엔 시장 노린다
일본 정부의 AI 로보틱스 관계부처 연락회의가 2026년 3월 26일 국가 AI 로보틱스 전략을 승인했다. 2040년 약 60조엔으로 커질 다목적 로봇 시장에서 30% 넘는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와 함께 2027년 6월께 국산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베타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분야별 정량 목표는 5월 로드맵 개정으로 미뤘다.

일본 정부가 2026년 3월 26일 국가 차원의 AI 로보틱스 전략을 승인했다. 2040년까지 약 60조엔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는 세계 다목적 로봇 시장에서 30%를 넘는 점유율을 확보해 약 20조엔 규모의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내용이다. 내각관방이 공개한 의사요지에 따르면 전략은 사카타 와타루 내각관방 부장관보(내정 담당)가 의장을 맡은 AI 로보틱스 관계부처 연락회의 제2차 회의에서 이의 없이 승인됐다. 문서 제목은 「AI 로보틱스 전략: 사회 실장을 가속하고 거대 시장을 개척한다」이다.
전략에서 가장 구체적인 기술 약속은 국산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일반사단법인 AI로봇협회(AIRoA)가 개발하는 모델의 베타 버전을 2027년 6월께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명시했다. 적용 대상은 다품종 소량 제조, 조선, 물류, 토목, 건축, 인프라 보수, 소매, 숙박, 돌봄, 경비, 농업, 임업, 폐기물 처리, 재난 대응, 경찰 활동, 방위 등 16개 분야다. 단기 실장 과제로는 실내외 점검, 실내외 반송, 청소, 입출하 및 팔레타이징, 핸들링, 용접 및 도장 등 8개 공통 작업을 골랐다.
정책 수단은 세 갈래로 짜였다. 공급 측면에서는 로봇 제조사와 시스템 통합(SI) 기업을 육성하고, 스타트업이 자동차와 산업 공급망과 손잡고 시제품에서 양산으로 넘어가도록 지원한다. 전략은 모터, 감속기, 센서를 세계 최고 수준의 부품으로 규정하고 설계와 생산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기능을 하드웨어에서 분리해 소프트웨어로 정의하고 갱신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로봇(SDR)」으로 단계적으로 옮겨 가고, 로봇에 필요한 기능에서 역산해 엣지 반도체를 설계하는 체계도 갖추겠다고 밝혔다. 수요 측면에서는 현장 도입이 데이터를 낳고, 데이터가 모델을 개선하고, 개선된 모델이 비용을 낮춰 확산을 부르는 순환 구조를 내세웠다. 공통 기반으로는 물리 테스트베드와 계산 자원, 시뮬레이션을 묶은 중핵 거점(CoE)과 엄격한 검증 체계에 바탕을 둔 안전성 인증 제도를 마련한다.
초기 대량 수요는 공공 조달이 맡는다. 전략은 소방 조직과 함께 재난 대응 로봇 실증과 모델 사업을 추진하고, 공공 건설의 설계와 시공 기준을 로봇 평가 결과에 맞춰 재검토하며, 방위 분야에서는 연구개발을 크게 늘리고 자위대 시험 운용과 대규모 조달을 검토한다고 적었다. 안전과 표준 업무의 협력 기관으로는 일본로봇공업회(JARA), 로봇혁명 산업IoT 이니셔티브 협의회(RRI), AI 안전연구소(AISI)를 꼽았다.
연락회의는 2026년 1월 16일 처음 열렸고 2025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 31일 전에 전략을 마련하라는 과제를 받았다. 3월 26일 의사요지에는 5월에 목표와 시책을 구체화한 로드맵 개정을 하고, 6월 경제재정운영 기본방침(호네부토 방침)에 반영하며, 일본성장전략회의 산하 AI 반도체 워킹그룹에 보고한다는 일정이 담겼다. 부의장은 이부키 히데아키 경제산업성 제조산업국장이다.
문서는 일본의 위치를 이례적으로 냉정하게 진단했다. 전략은 일본 기업이 2022년 자동차와 반도체 중심의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약 70%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로봇 실장을 염두에 둔 AI 개발과 AI와 하드웨어를 하나로 설계하는 역량에서는 뒤처졌고 커지는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로봇 신전략」과 2019년 「로봇에 의한 사회변혁 추진계획」은 지속적인 수요를 만들지 못해 사회 실장이 제한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두 달 앞서 나온 업계 통계는 정부가 내수에 집중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일본로봇공업회는 2026년 1월 23일 회원사의 2025년 로봇 수주액이 9258억엔으로 전년보다 27.8% 늘고 생산액은 8373억엔으로 2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은 36.2% 늘어난 6945억엔이었지만 국내 출하는 8.9% 줄어든 1763억엔에 그쳤다. 일손 부족이 심한 나라에서 로봇은 해외로 더 팔리고 안방에서는 덜 팔린 셈이다.
한국과 비교하면 그림이 선명해진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4년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는 중국 29만5000대, 일본 4만4500대, 미국 3만4200대, 한국 3만600대, 독일 2만6982대였다. 일본은 4%, 한국은 3% 감소했다. 중국 공급사의 자국 시장 점유율은 57%에 이르렀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4월 10일 「K-휴머노이드 연합」을 출범시키며 2030년 휴머노이드 최강국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휴머노이드를 앞세운 한국과 달리 일본 전략은 휴머노이드를 중심에 두지 않고 점검과 반송 같은 현장 작업 16개 분야에 힘을 나눴다.
- 중국
- 295,000
- 자료 없음
- 일본
- 44,500
- -4
- 미국
- 34,200
- -9
- 한국
- 30,600
- -3
- 독일
- 26,982
- -5
출처: IFR World Robotics 2025 보도자료(2025년 9월 25일). 중국은 사상 최대치로 증감률은 보도자료에 미기재. 공시치이며 추정치 아님.
2026년 10월 1일 기준
전략의 핵심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은 로봇의 동작, 카메라, 센서 데이터를 대량으로 학습해 하나의 모델을 여러 로봇과 작업에 적용할 수 있게 하는 대형 AI 모델이다. 개발을 맡은 AIRoA는 2024년 12월 설립돼 2025년 3월 오가타 데쓰야 이사장 체제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출범 당시 도요타, NEC, 후지쓰, KDDI 등 정회원 11곳과 찬조회원 5곳이 참여했다. 전략은 AI 경쟁의 축이 웹 텍스트와 계산 자원의 「규모」에서 「통합력과 운용력」으로 옮겨 가고 있으며 이 영역에서 일본 제조 현장과 부품 기업이 강점을 가진다고 봤다.
화낙, 야스카와전기, 가와사키중공업 같은 기존 강자에게 이 전략은 양면적이다. 모터, 감속기, 센서, 엣지 반도체를 강조한 대목은 일본의 산업 기반에 유리하다. 반면 하드웨어와 분리된 소프트웨어, 개방형 인터페이스, 데이터 형식 표준화를 수직 통합 모델의 대안으로 제시한 부분은 로봇 팔 위의 소프트웨어 계층에서 경쟁을 키운다. 한국 로봇 업계도 일본의 국가 차원 부품 강화를 경쟁 변수로 지켜봐야 한다.
3월 전략에는 빈칸도 많다. 예산 규모가 없고 대수나 설치 목표도 없으며 분야별 정량 목표는 5월 로드맵으로 넘겼다. 16개 분야가 후생노동성부터 방위성까지 걸쳐 있어 부처 간 조율이 가장 큰 실행 위험이다. 2027년 6월 베타 공개 일정도 미국과 중국 진영이 이미 내놓은 공개 모델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목표와 시책을 구체화할 5월 로드맵 개정과, 2027회계연도 예산 요구에서 우선순위를 가늠할 6월 기본방침이다.
ROBOTNESS 분석
일본은 로봇 하드웨어와 부품의 우위를 로봇 데이터의 우위로 바꾸려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3월 전략은 돈 없는 목표 선언에 가깝고 실제 가치는 5월 로드맵과 2027회계연도 예산이 무엇을 붙이느냐에 달려 있다.
근거는 정부가 스스로 공개한 숫자에 있다. 산업용 로봇 점유율 70%, 일본로봇공업회 회원사 2025년 생산액의 약 24배에 이르는 20조엔 목표, 서비스 로봇과 AI 통합 역량이 약하다는 고백을 함께 보면 제조 규모는 있으나 소프트웨어가 비어 있는 산업이다. 공용 파운데이션 모델, 국가 시험 및 계산 거점, 재난 대응과 건설과 방위의 공공 조달이라는 수단은 바로 그 빈칸을 겨냥했다.
가장 강한 반론은 일본이 이미 여러 차례 로봇 전략을 썼다는 점이다. 정부 스스로 2015년과 2019년 계획이 지속 수요를 만들지 못했다고 인정했고, 2026년 3월 문서도 재원과 설치 목표를 담지 않았다. 2025년 수출이 36.2% 늘 때 국내 출하가 8.9% 줄었다는 사실은 걸림돌이 일본 내 고객의 경제성에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전략 문서만으로 바뀌지 않는다.
강세 시나리오. 5월 로드맵이 분야별 도입 목표를 붙이고 6월 기본방침이 이를 2027회계연도 예산으로 연결하면 방위, 건설, 재난 대응의 공공 수요가 SI 기업에 부족했던 앵커 주문 역할을 할 수 있다. AIRoA 모델이 2027년 제때 공개되면 중소 제조사와 SI 기업은 일본 공장 데이터에 기반한 공통 소프트웨어를 얻는다.
약세 시나리오. 전용 재원이 없으면 16개 분야는 부처별 시범사업으로 흩어지고, 파운데이션 모델은 미국과 중국의 공개 모델이 넘쳐나는 2027년 중반에야 나온다. 자국 시장 57%를 쥔 중국 공급사의 가격 공세가 이어지고 일본 제조사는 해외에서만 성장하며 국내 설치 기반은 정체한다.
주목할 신호:
- 2026년 5월: 분야별 구체 목표와 시책을 담는다고 의사요지에 적힌 실장 로드맵 개정안.
- 2026년 6월: 경제재정운영 기본방침에 AI 로보틱스가 예산 문구와 함께 우선과제로 들어가는지 여부.
- 2027년 6월께: AIRoA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오픈소스 베타 공개와 이를 채택하는 제조사 명단.
- 2026년 3월 26일, AI 로보틱스 관계부처 연락회의 제2차 회의
- 사카타 와타루 내각관방 부장관보(내정 담당)
- 다목적 로봇 약 60조엔
- 세계 점유율 30% 초과, 약 20조엔 시장 확보
- AIRoA, 2027년 6월께 오픈소스 베타
- 16개 분야, 단기 공통 작업 8개
- 2026년 5월 로드맵 개정, 6월 기본방침 반영
- 9258억엔, 27.8% 증가
- 3만600대, 3% 감소(IFR)
왜 중요한가
2015년 「로봇 신전략」 이후 처음 나온 범정부 로봇 전략이며 경제산업성 단독이 아니라 내각관방이 조율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전략이 만들려는 수요는 소방, 공공 건설, 경찰, 자위대처럼 로봇을 거의 사지 않던 부처에 있다. 부장관보급이 의장을 맡은 연락회의는 이들 부처를 움직이는 장치다.
둘째, 일본이 무엇으로 경쟁할지를 명시했다. AI 경쟁이 규모에서 통합력과 운용력으로 옮겨 간다는 진단은 초거대 모델 대신 공장, 건설 현장, 돌봄 시설의 현장 데이터로 승부하겠다는 선택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이 휴머노이드 완제품에 무게를 두는 것과 대비된다.
경쟁사 비교
IFR 통계로 보면 2024년 설치 대수는 중국 29만5000대, 일본 4만4500대, 한국 3만600대다. 일본은 중국의 물량을 따라가기보다 20조엔이라는 가치 목표와 부품 계층의 우위를 겨냥했다.
한국의 K-휴머노이드 연합은 2025년 4월 10일 출범해 2030년 휴머노이드 최강국을 목표로 기업과 연구기관을 묶었다. 일본 전략은 휴머노이드를 전면에 세우지 않고 점검, 반송 같은 8개 작업에 집중한다. 더 보수적이지만 현장 도입 가능성은 높은 포트폴리오이며, 한국 기업에는 일본 SI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밸류에이션 맥락
정책 문서이므로 기업가치에 직접 영향은 없다. 다만 2040년 20조엔 목표는 일본로봇공업회 회원사 2025년 생산액 8373억엔의 약 23.9배다. 전략의 다목적 로봇 시장은 공업회 매니퓰레이터 통계보다 범위가 넓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상장사에 중요한 지표는 국내 수주다. 2025년 수출 6945억엔, 국내 출하 1763억엔으로 국내 비중은 약 20%였다. 공공 조달 시작 뒤 이 비중이 오르는지가 정책 효과의 첫 계량 신호가 된다.
공급망 파급
전략은 모터, 감속기, 센서를 강화 대상 핵심 부품으로 꼽았다. 전략은 이들 부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규정했으며, 국가 차원의 강화 정책은 같은 부품 분야를 키우려는 한국과의 경쟁 구도에 영향을 준다.
엣지 반도체를 로봇 기능에서 역산해 설계하겠다는 방침은 한국 반도체 기업에 협력과 경쟁의 여지를 동시에 연다. 소프트웨어 정의 로봇과 인터페이스 표준화는 일본 대형 제조사의 수직 통합 구조를 느슨하게 만들 수 있다.
지켜볼 신호
2026년 5월 분야별 정량 목표를 담은 로드맵 개정. 2026년 6월 기본방침 문구와 전용 재원 언급 여부. 2026년 8월 경제산업성, 방위성, 국토교통성의 로봇 조달 및 CoE 관련 예산 요구.
2027년 1월 일본로봇공업회 연간 통계에서 국내 출하 반등 여부. 2027년 6월께 AIRoA 오픈소스 모델 베타의 라이선스와 채택 기업.
애널리스트 시각
논지: 전략은 일본의 약점이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현장 도입에 있다고 정확히 짚었고 수단도 타당하지만, 재원과 목표가 붙기 전까지는 힘이 약하다. 확신도: 중간.
중간인 이유: 의사요지가 5월 로드맵과 6월 기본방침을 명시해 절차가 실재하고, 방위와 공공 건설 조달은 정부가 직접 통제할 수 있다. 더 높지 않은 이유: 3월 문서에 예산이 없고, 과거 전략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정부 스스로 인정했으며, 2025년 수출 호황 속에서도 내수가 줄었다.
따져봐야 할 질문
2027회계연도 예산에서 CoE와 AIRoA 파운데이션 모델에 얼마가 배정될지, 모델이 해외 기업의 상업적 이용까지 허용하는 라이선스로 공개될지가 관건이다.
방위성의 대규모 조달 검토가 다년 계약으로 이어질지, AI 제어 로봇의 안전성 인증이 ISO 논의와 보조를 맞출지 일본 독자 제도로 갈지도 한국 기업의 일본 진출에 영향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