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사키중공업, 실리콘밸리에 피지컬 AI 센터 개소… 엔비디아, MS, ADI, 후지쯔와 병원 로봇부터 공략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이 5월 21일 미국 새너제이에 'Kawasaki Physical AI Center San Jose'를 열고 엔비디아, 아날로그디바이스, 마이크로소프트, 후지쯔와 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공략 분야는 의료와 돌봄으로, 내원부터 수술 후 관리까지 지원하는 '병원 원스톱 솔루션'이 목표다. 회사는 올해 로봇 매출을 24% 늘릴 계획이다.

가와사키중공업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피지컬 AI 개발 거점을 열고 글로벌 기술 기업 네 곳과 손을 잡았다. 첫 시장으로는 공장이 아닌 병원을 택했다. 회사는 5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Kawasaki Physical AI Center San Jose'의 개소식을 5월 21일 열었다고 밝혔다. 센터는 미국 법인 Kawasaki Heavy Industries (USA)의 거점으로 신설됐으며 새너제이의 Kawasaki Robotics 건물 안에 자리한다.
협업 파트너는 엔비디아, 아날로그디바이스(ADI), 마이크로소프트, 후지쯔다. 엔비디아와는 의료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AI와 로보틱스를 융합한 새 솔루션을, ADI와는 AI, 오디오, 매니퓰레이션 기술을 결합해 폭넓은 업무를 처리하는 로봇을 만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와 AI 플랫폼으로 실제 현장 도입을 앞당기고, 후지쯔와는 업무 시스템, 로봇 시스템, AI를 연계해 헬스케어 분야의 새 가치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투자 규모나 인력, 금전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AI 기업 대표와 센터 개설을 지원한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개소식에서 하시모토 야스히코 사장은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라는 세계 공통 과제를 안고 있는 의료와 돌봄 분야에 먼저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해 내원, 진찰, 치료, 수술, 수술 후 관리까지 일관되게 지원하는 '병원 원스톱 솔루션'을 확립하고, 반도체, 자동차, 뉴 모빌리티 분야에도 동시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회사가 정리한 발언 요지에 따르면 목표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판단과 행동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돕는 피지컬 AI다.
개소식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사가 로봇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로 소개한 자크 마레스코 박사가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센터는 가와사키가 이미 보유한 제품을 토대로 한다.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Nyokkey, 실내 배송 로봇 FORRO, 수술 지원 로봇 hinotori, 다리 달린 로봇 이동체 CORLEO 등이다. FORRO는 이미 병원에 들어가고 있다. 가와사키는 4월 한 달에만 도쿄여자의과대학 부속 야치요의료센터, 고베시립 니시고베의료센터 등 일본 병원 네 곳에서 FORRO 운용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가와사키는 강점으로 현실 세계 데이터를 내세웠다. 현실 공간에서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해 기계로 물리적 행동을 하는 피지컬 AI에는 현실 세계 데이터가 필요한데, 항공우주, 조선, 에너지, 플랜트, 모터사이클 등 사업 현장에서 오랫동안 데이터와 노하우를 쌓아 왔다는 설명이다. 실리콘밸리를 택한 이유로는 이미 이곳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의 반도체 제조장비용 로봇 판매와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센터는 일본 내 개발 거점, 2026년 3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가동을 시작한 R&D 센터 Kawasaki Innovation Centre Europe과도 연계한다.
기반이 되는 로봇 사업은 그룹 내 비중은 작지만 성장 중이다. 5월 12일 발표한 2026년 3월 결산에서 로봇 수주는 1053억엔으로 36억엔 늘었고 매출은 929억엔으로 16억엔 줄었다. 올해는 수주 1200억엔, 매출 1150억엔으로 24% 성장을 전망했다. 분야별(내부 거래 포함)로는 차체 조립과 도장용이 368억엔에서 460억엔, 반도체용이 379억엔에서 460억엔, 일반 산업용이 278억엔에서 350억엔으로 늘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정밀기계 및 로봇 부문 전체로는 매출이 2591억엔에서 3100억엔, 사업이익이 143억엔에서 210억엔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사업 투자도 늘린다. 본사 차원의 신사업 투자 비용은 122억엔에서 올해 200억엔으로, 그룹 연구개발비는 568억엔에서 655억엔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회사는 의료를 포함한 피지컬 AI와 반도체 분야에 중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용 로봇에서 가와사키는 일본 3대 업체 중 규모가 가장 작다. 화낙의 로봇 부문 매출은 2026년 3월 결산 기준 3786억엔, 야스카와전기는 2026년 2월 결산 기준 2470억엔이었다. 화낙은 가와사키 센터 개소 일주일 전 구글,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잇달아 발표했다.
- 가와사키중공업
- 2026년 3월
- 92.9
- 105.3
- 115
- 23.8
- 화낙
- 2026년 3월
- 378.6
- 381.8
- 자료 없음
- 자료 없음
- 야스카와전기
- 2026년 2월
- 247
- 자료 없음
- 자료 없음
- 자료 없음
각사 공시 기준. 화낙 로봇 수주는 결산 자료의 분기별 로봇 수주 4개 분기 합계(906+918+988+1006억엔). 증감률 = 계획 / 최근 매출에서 1을 뺀 값. 미공개는 null.
2026년 10월 1일 기준
한국과의 비교도 흥미롭다. 국내에서도 병원 배송 로봇과 수술 로봇 시장에 다수 업체가 진출해 있지만, 산업용 로봇, 수술 로봇, 배송 로봇을 한 그룹이 모두 보유하고 실리콘밸리 거점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묶는 사례는 드물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 역시 돌봄 인력 부족이 심각해, 가와사키의 '병원 원스톱' 모델은 국내 의료 로봇 업계와 정책 당국이 참고할 만한 사례다.
의료 분야 특유의 장벽도 있다. hinotori 같은 의료기기는 인허가가 필요하고 병원 조달 주기가 길며 병원 IT와의 통합도 과제다. 보도자료는 원스톱 솔루션이나 센터 개발 제품의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 파트너십은 계약이 아닌 협업 주제로 소개됐고 금액이 공개된 것도 없다.
ROBOTNESS 분석
가와사키는 피지컬 AI를 계기로 로봇 사업을 화낙, 야스카와가 약한 의료와 서비스 쪽으로 옮기려 하지만, 당장의 로봇 성장은 여전히 반도체와 자동차 설비 수요에 달려 있다.
근거는 숫자에 있다. 올해 분야별 로봇 매출 증가분 245억엔 가운데 차체 조립과 도장이 92억엔, 반도체가 81억엔이다. 보도자료가 언급한 FORRO, Nyokkey, hinotori는 로봇 전망에 따로 나타나지 않는다. 신사업 투자가 78억엔 늘어나는 것이 센터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재무 신호다.
가장 강한 반론은 가와사키가 일본 경쟁사보다 병원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제품을 더 많이 갖고 있다는 점이다. 수술 로봇부터 4월부터 병원 네 곳에서 운용 중인 배송 로봇까지 있다. 엔비디아와 후지쯔가 부족한 AI와 IT 계층을 채워 준다면 센터는 처음부터 시작하는 대신 기존 제품군을 전환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강세 시나리오: 파트너의 도움으로 FORRO, Nyokkey, hinotori를 하나의 병원 시스템으로 묶어 미국과 일본에서 판매하고, 2027회계연도까지 소셜 로봇이 눈에 보이는 매출원이 된다. 반도체, 자동차용 로봇이 24% 매출 성장을 달성한다.
약세 시나리오: 병원 판매 주기와 규제가 도입을 늦추고 파트너십은 시연에 머문다. 로봇 성장은 경기 순환적인 반도체 장비 시장에 의존한다.
- 2026년 8월 7일: 1분기 실적. 연간 1200억엔 로봇 수주 전망 대비 진척을 확인한다.
- 2026회계연도: 신사업 투자 200억엔 집행 여부. 센터에 대한 투자 의지의 척도다.
- 미국 내 병원 원스톱 솔루션 첫 고객 발표 여부.
- 2026년 5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 Kawasaki Heavy Industries (USA) 거점, Kawasaki Robotics 건물 내
- 엔비디아, 아날로그디바이스, 마이크로소프트, 후지쯔
- 의료와 돌봄, 병원 원스톱 솔루션
- Nyokkey, FORRO, hinotori, CORLEO
- 1053억엔
- 929억엔, 2026회계연도 1150억엔 전망
- 379억엔에서 460억엔 전망
- 122억엔에서 200억엔으로 확대
왜 중요한가
일본 로봇 업체 대부분은 피지컬 AI를 공장 중심으로 설명해 왔다. 가와사키는 3대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의료를 피지컬 AI의 중심에 놓고, 그것도 실리콘밸리에서 대형 파트너 네 곳과 시작했다. 기존 산업용 로봇 업체가 스타트업이 주도해 온 서비스 로봇 시장으로 넘어갈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일본 정부 관계자가 센터 설립을 지원했고 보도자료가 AI, 반도체 분야의 미일 협력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산업 정책의 성격도 띤다.
경쟁사 비교
화낙의 5월 구글, 엔비디아 협업은 공장 로봇을 겨냥했고 야스카와는 MOTOMAN NEXT와 액추에이터에 집중한다. 가와사키는 병원을 택해 양사와의 정면 대결을 피했다.
의료 로봇에서는 수술 로봇 업체부터 미국 병원 물류 스타트업까지 다른 경쟁자와 맞선다. 국내에서도 수술 로봇과 병원 배송 로봇 업체들이 성장하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 가와사키와 부딪칠 수 있다.
밸류에이션 맥락
로봇은 가와사키 그룹 매출 2조3112억엔 가운데 작은 부분이어서 센터가 단기 실적을 움직이지는 않는다. 정밀기계 및 로봇 부문 이익률 5.5%는 화낙의 전사 이익률 21.4%에 크게 못 미쳐, 고부가 시스템이 성공하면 개선 여지가 있다.
그룹은 올해 항공우주와 에너지 중심으로 사상 최대 사업이익 1700억엔을 전망해 신규 로봇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있다.
공급망 파급
엔비디아는 AI 컴퓨팅, ADI는 센싱과 오디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후지쯔는 병원 IT를 맡는다. 가와사키는 로봇 하드웨어와 제조, 현장 데이터를 제공한다.
센터가 반도체 로봇 판매, 서비스 거점과 같은 건물에 있어 현재 로봇 사업을 이끄는 반도체 장비 고객과 가까이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켜볼 신호
8월 7일 1분기 실적에서 로봇 수주가 1200억엔 궤도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FORRO, Nyokkey, hinotori를 파트너 AI와 결합한 제품 발표가 나오는지도 주목된다.
미국 병원 시범 도입과 스트라스부르 센터가 hinotori 유럽 진출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지표다.
애널리스트 시각
판단: 가와사키는 새너제이 센터로 로봇 사업의 이야기를 의료로 옮기고 있지만 최소 1년간 실적은 반도체와 자동차용 로봇이 좌우한다. 확신도: 중간. 파트너와 제품은 탄탄하지만 일정과 계약 규모가 없다.
1년 안에 미국 병원 도입이 발표되면 확신도를 높이고, 신사업 투자가 축소되면 낮춘다.
따져봐야 할 질문
센터 인력과 투자 규모는 얼마인가.
파트너십이 공동 제품으로 이어질지, 연구 협력에 머물지, 그리고 결과물 소프트웨어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는가.